9월ㅣ 17일에 쓰는 16일의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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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등한 결합, 함께하는 개인, 진정한 삶을 사는 자유로운 영혼. ​​​#Annewithan‘E’

​2 ​어제 하루는 정말 “되는 일이 없는 날” 이었다.
늦잠을 잤고, 언니랑 싸웠다. 택시를 탔다. 5000원 어치 길을 8100원 주고 갔다. 30분을 걸쳐서. 물론 학원은 한 시간 지각이었고. 행사 때문에 길이 아예 막혀서 울며 겨자먹기로 30분동안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실행력 꽝인 내가 어쩐 일인지 편의점에 갔다. 휴대폰이 아작났다.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았다. 코코팜을 샀는데 너무 달았다. 액정 깨먹으려고 편의점에 갔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가져다준 바닐라 라떼를 계속 바닥에 쏟았다. 이 마저 너무 달아서, 혀가 아렸다.

​3 ​갑자기 서러웠던 것. 액정의 파편이 손에 박혔을 때, 그 부분을 테이프로 감싸고 있었을 때, 화면 속 글씨가 잘 안보였을 때, 계속 사소한 불편함이 느껴지는 지금.

​4​ 시험공부 정말 열심히 해야지. 23일 남았다. 근데 시험공부 하는 법 까먹어서 영어만 주구장창 하는 중이다
​진짜 국어 시험공부 어떻게 했더라•••

​5​ 수면 시간을 확보하자 너무 길거나 너무 짧아도 안된다는 걸 명심하도록

​6​ 남들보다 월등하길 바라면서 어중간함을 추구한다

180912 #AM 01:23

​6.5​ 정말 모순 덩어리 인간...

​7​ 틀에 나를 가두고 그를 따라가지 않도록 주의하자,....

​8 ​사야 할 책. 인간실격, 디자인의 디자인, 지워지지 않는 페미니즘, 문학동네 시인선ㅡ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흰, 반 고흐를 읽다, 희랍어 시간, 문학동네 시인선ㅡ오늘 같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