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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났다. 

수능 날에는 이렇게 긴장이 안 돼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수학시간에는 꿈도 세개나 꾸면서 꿀잠까지 잤다. 내 12년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허무했다. 한편으론 후련했다. 아직 입시가 다 끝난 건 아니지만 마음껏 쉴 수 있게 됐으니까. 더 이상 무얼 해야한다는 강박 속에 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아직 긴 여정이 끝나진 않았다. 이제는 욕심이고 뭐고 흐릿하다. 잘 마무리해야 하는데... 어떻게든 잘 하겠지. 19년동안 나로서 나를 지켜본 결과 난 얼레벌레 어떻게든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더라. 힘 내자.(내가 만족을 잘 하는건지 좋은 결과를 내는건지는 모호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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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 빠졌다. 원래 티비를 잘 보는 편이 아닌데 수능을 앞둔 고삼은 뭘 하든 재밌더라. 수능 일주일 전 쯤에 물 마시러 거실에 나왔다가 티비에 나오는 싱어게인 1화가 너무 재밌어서 그 자리에서 다 봤다. 응원하는 사람도 생겼당. 이무진씨 다린씨 화이팅. 수능 5일 전부턴 하루에 웹툰 한개씩 정주행 했다. 집이 없어랑 스터디그룹 재밌더라... 수능이 끝나고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경이로운 소문, 이상한 나라의 엘릭스를 봤다. 경이로운 소문 재밌더라. 김세정 너무 멋있고 소문이의 찌질이 친구들이 너무 귀엽다. 

갑자기 또 테런이 너무 하고 싶어서 맥북에 부트캠프 깔고 충동적으로 테런 깔았다. 부트캠프 까는 거 겁먹고 있었는데 짱 쉽더라. 대신 노트북 뜨거워져서 좀 무섭당. 맥북으로 테런 해보신 분들 저만 전체모드 안되나용. 전체화면 하면 창이 개미 오줌만해져서 슬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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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무조건 서울에 가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막연하게 공주에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태껏 대학에 갈 날만 기다렸으면서 막상 가까워져 오니 꿈이고 뭐고 캥거루족으로 살고싶다는 생각만 계속 든다. 엄마 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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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하면 할수록 내가 너무 힘들어져서 생각하는 걸 포기했더니 요즘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눈 떴으니 살고 눈 감으면 잔다. 뭐 때문에 사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산다. 그냥... 낙이랄게 없는 기분이다. 취미생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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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다린의 stood, 등, 134340, 태양계, 우원재의 Do not disturb, 이양천새의 상념, 코스믹보이의 겨울, 황소윤&품비푸릿의 wings를 들어보셔요. 잠이 솔솔 옵니당.

더 많은 베드타임 뮤우직들은 여기에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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