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월의 생각들 + 20180227




1
한 동안 문-스트럭에 뜸했다. 컴퓨터를 켜지 않았던 것도 그렇고 그냥 접근성 편한 새로운 일기장-youka-이 생겨서……. 휴대폰 일기장이 아닌 블로그만의 장점도 있다.
그날 그날의 생각들이 아닌 그 때의, 요즘 했던 생각들을 모아 쓰는 것.


​2 방학이 이틀 남았다. 앞으로 쉬는 날이 공휴일을 제외하면 아무 때도 없단 사실을 인지하고 아득해졌다
근데 이민경이 2018 공휴일 도합 69일이라고 위로해줌


​3 아침에 일어나니 반 배정이 떠있었다. 왕따는 안 돼서 다행이다


​4 “배려를 수준높게 하는 사람은 그만큼 싫은게 많고 예민한 사람입니다.”

대체적으로 맞는 말 같다. 난 이 말이 여기에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남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은 그만큼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나만 그럴 수도 있다
의식이 만들어 낸 자기혐오

180106 #배려와 자존감


​5 요즘은 새소년이 좋다 아무래도 푹 빠진 것 같다! 일단 가사가 머릿 속을 파고들다 못해 헤집고 쑤시고 있다. 엉엉 그 중에 낳아진 아이들아 크게 숨을 쉬자<< 이 가사가 최고로 좋음


​6 우리는 그저 낳아졌을 뿐인데!


​7 자유가 좋다. 보다 난 억압과는 거리가 멀다 못해 아예 지구 반대편인 관계인듯
난 가만히 둬도 내가 알아서 선을 지킨다고 생각해 왔는데 내가 틀린걸까? 내 미래고 내 삶인데 내가 신경쓰지 누가 나보다 더 신경 써 줄까. 결국은 그도 날 믿지 못 하고 억압하려 든다.


​8 워낙 스트레스를 안 받는 성격이라 편하게 살아왔는데 역시 날 제어하려 드니 무지막지하게 스트레스 받는다


​9 최근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닥 왕래가 잦진 않은 편이고 곧 돌아가실 걸 전해들었기에 무덤덤 할 줄 알았지만 소식을 듣자마자 식당에서 펑펑 울어버렸다.
입관식 할 때 특히 많이 울었다. 아무리 적게 봤어도 17년의 정이 차곡차곡 쌓였나 보다. 엄마와 이모가 우는 걸 봤다. 연주언니는 제일 많이 울었다. 모두가 소리내서 울었다. 난 차마 소리 낼 순 없었고 유리 뒤에서 울었다.


​10 죽음은 늘 산 사람의 몫이다


​11 ​모든 노래가 질려온다 그 와중에 새소년을 만나 다행이다 새소년의 노래마저 질려버릴까 두렵다


​12 ​안 들어본 칭찬이 더욱 기분 좋다


​13​ 난 기본적인 요소들을 주로 잘 잊는다. 왼쪽 오른쪽을 항상 “좌, 우”라고 육성으로 외쳐야 인지하는 것, 건전지의 + - 를 항상 까먹는 것, 내 발 사이즈가 240인지 245인지를 헷갈려 하는 것 ……. 어제는 포도의 맛을 까먹었다. 분명 비주얼은 방울토마토였는데...


​14​ 이런 사실들로 난 사실 미래에 치매가 될까 무섭다 ㅋㅋ. 진심으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병이 치매라고 생각하기에
언니에게 내가 치매에 걸리면 언제든 즉시 안락사 시켜달라고 말했다. 진심이었다.


​15​ 내가 아무리 속으로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고 깊고 우울한 고민에 빠져도 입으로 뱉지 않는 이상 남은 모른다는걸 안다. 서럽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