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동안 문-스트럭에 뜸했다. 컴퓨터를 켜지 않았던 것도 그렇고 그냥 접근성 편한 새로운 일기장-youka-이 생겨서……. 휴대폰 일기장이 아닌 블로그만의 장점도 있다.
그날 그날의 생각들이 아닌 그 때의, 요즘 했던 생각들을 모아 쓰는 것.
2 방학이 이틀 남았다. 앞으로 쉬는 날이 공휴일을 제외하면 아무 때도 없단 사실을 인지하고 아득해졌다
근데 이민경이 2018 공휴일 도합 69일이라고 위로해줌
3 아침에 일어나니 반 배정이 떠있었다. 왕따는 안 돼서 다행이다
4 “배려를 수준높게 하는 사람은 그만큼 싫은게 많고 예민한 사람입니다.”
대체적으로 맞는 말 같다. 난 이 말이 여기에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남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은 그만큼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나만 그럴 수도 있다
의식이 만들어 낸 자기혐오
180106 #배려와 자존감
5 요즘은 새소년이 좋다 아무래도 푹 빠진 것 같다! 일단 가사가 머릿 속을 파고들다 못해 헤집고 쑤시고 있다. 엉엉 그 중에 낳아진 아이들아 크게 숨을 쉬자<< 이 가사가 최고로 좋음
6 우리는 그저 낳아졌을 뿐인데!
7 자유가 좋다. 보다 난 억압과는 거리가 멀다 못해 아예 지구 반대편인 관계인듯
난 가만히 둬도 내가 알아서 선을 지킨다고 생각해 왔는데 내가 틀린걸까? 내 미래고 내 삶인데 내가 신경쓰지 누가 나보다 더 신경 써 줄까. 결국은 그도 날 믿지 못 하고 억압하려 든다.
8 워낙 스트레스를 안 받는 성격이라 편하게 살아왔는데 역시 날 제어하려 드니 무지막지하게 스트레스 받는다
9 최근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닥 왕래가 잦진 않은 편이고 곧 돌아가실 걸 전해들었기에 무덤덤 할 줄 알았지만 소식을 듣자마자 식당에서 펑펑 울어버렸다.
입관식 할 때 특히 많이 울었다. 아무리 적게 봤어도 17년의 정이 차곡차곡 쌓였나 보다. 엄마와 이모가 우는 걸 봤다. 연주언니는 제일 많이 울었다. 모두가 소리내서 울었다. 난 차마 소리 낼 순 없었고 유리 뒤에서 울었다.
10 죽음은 늘 산 사람의 몫이다
11 모든 노래가 질려온다 그 와중에 새소년을 만나 다행이다 새소년의 노래마저 질려버릴까 두렵다
12 안 들어본 칭찬이 더욱 기분 좋다
13 난 기본적인 요소들을 주로 잘 잊는다. 왼쪽 오른쪽을 항상 “좌, 우”라고 육성으로 외쳐야 인지하는 것, 건전지의 + - 를 항상 까먹는 것, 내 발 사이즈가 240인지 245인지를 헷갈려 하는 것 ……. 어제는 포도의 맛을 까먹었다. 분명 비주얼은 방울토마토였는데...
14 이런 사실들로 난 사실 미래에 치매가 될까 무섭다 ㅋㅋ. 진심으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병이 치매라고 생각하기에
언니에게 내가 치매에 걸리면 언제든 즉시 안락사 시켜달라고 말했다. 진심이었다.
15 내가 아무리 속으로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고 깊고 우울한 고민에 빠져도 입으로 뱉지 않는 이상 남은 모른다는걸 안다.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