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상반기 생존 신고 +

안녕

마지막 블로그 일기가 3월인 걸 보고 충격받아서 쓰는 블로그입니다

레전드 게으름뱅이, 레전드 P, 레전드 귀차니스트 다움...

요즘 뭐 하고 사는지 구구절절 써 볼게용.

 

1

밴드 팬이 됐어요.

시작은 두달전... 김간이 흘리듯이 요즘 슈퍼밴드밖에 안 본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할 짓도 없고 심심했던 찰나 2년 전에 방영했던 슈퍼밴드 클립을 유튜브에서 찾아보게 됩니다... 그 때 봤던 영상이 이거다. 아일 팀의 1000x.

찐따남 콜렉터, 서사 중독자, 밴드음악에 미칭리욘인 나는 그냥 바로 티빙 들어가서 슈퍼밴드 정주행했다.

처음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밥 먹으면서 봤는데... 어느 순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림. 정말 자연 발생 밴드팬이 됐다. 2년전에 죽은 프로그램을 쪽쪽 빨아먹고 있을줄은 나도 몰랐지...응 ㄱ-

슈퍼밴드에서는 우승팀인 호피폴라만 알고 있었는데 호피폴라조차 아일이 소속된 2인조 힙합팀으로 알고 있었음... 난 아일이 그냥 인스타 라방 많이하는 래펀줄 알았다. 하하!! 알고 보니까 감성보컬이었음. 아 그리고 생각해 보니까 루시도 알고 있었다. 조깅이라는 노래 딱 한곡만 알고 있었는데 이 노래 전주의 방정맞은 감성이 너무 우리 언니같아서 이거 틀으면서 매일 언니 놀림. 생각해보니까 마지막 실기때도 조깅을 한 다섯번 들은 것 같다. 저때는 루시가 그냥 얼굴없는 인디밴드인줄 알았다.  어이없네... 2021년 2월 1일의 새연아 넌 좃같은 앵무새 그리고 그 학교에 합격했으며 다섯번 넘게 들은 그 노래 부른 밴드 콘서트도 가게 된단다... 

한 2/3쯤 다 봐갈 때 즈음이었나... 좀 길쭉하고 까무잡잡한 베이시스트가 극악무도한 애기어를 쓰면서 저 팀 할래여... 라고 하는걸 보고 충격의 충격의 충격을 받고 그걸 한 다섯번 돌려봤다. 뭐 이런 귀여운 말투가 있지 하면서... 그 뒤로 애기어남이 바다가 보이는 마을 (키키ost임) 베이스 치는걸 봤고 와 베이스 소리가 저렇게 쫜-득 할 수 있구나... 하고 감겨버렸다. 그리고 그 분이 지금 제 밴드팬 인생을 킵고잉시키고 있네요... 쩝. 그 애기어남은 밴드 루시의 짱베이시스트 조원상군입니다!! 와하하^^

하하 귀엽지 않나요? 아님 말고

오랫동안 케이팝 안 하다가 오랜만에 밴드 하니까 너무너무 재밌다. 1년만에 콘서트도 다녀오고, 하루죙일 쏟아지는 과거 무대영상 돌려보다보면 그냥 하루 순삭됨. 하하. 내 2021은 밴드로 점철되겠구나 싶었다. 비단 2021 뿐만이 아닐 지도....

 

2

일렉기타를 배우게 됐어용.

나도 언젠가 밴드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긴 했지만 언제 기타를 배울지는 미지수였는데 슈퍼밴드 보고 갑자기 밴드걸되고싶어서 충동적으로 일렉을 샀다. 긴급출금 하느라 적금통장에서 피남. 하하!!

제 반려기타(이름: 새콤달콤이)입니다!! 귀엽지 않나용. 나는 돈 없는 거지대학생이라 펜더 기타는 못사고 펜더 라인인 스콰이어에서 질렀당. 하하하하 일렉기타 사길 잘 한듯!! 일단 너무 예쁨 하하하하 내 새콤달콤이 너무예쁘다.^^ 하루죙일바라봐서살짝질림지금... 

이민경이 나 일렉 배운다고 피크를 선물해줬다. 무려 주문제작!! 진짜 캐감동받음... 너무예쁘고 mstr 각인도 돼 있어서 너무너무 맘에 든다. 저거 잃어버리면 그냥 자의로(not mr.zairo) 하이웨이 투 황천길 할 거임. 진짜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임경은 아무렇지도 않게 급작스러운 타이밍에 선물을 준다. 그리고 선물 센스도 항상 최고다... 나도 임경처럼 아무렇지 않은듯 딱. 하고 완벽한 타이밍에 완벽한 선물을 줄 수 있는 그런 센스있는 인간이 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센스 있는 인간 되기 쉽지 않네용. 최근에 좋아하는 친구 생일이었어서 꼭 선물을 주려고 드릉드릉 하고 있었는데 당일에 깜빡 잊었다. 그래서 한발 늦게 후다닥 그 친구에게 선물을 줬는데 그게 참 나답게 헐랭하고... 뭔가 얼렁뚱땅 우당당탕한게 참 어이없고... 슬펐음... 나도 멋있게 선물 주고 싶었는데... 쩝 -_-;;

어쨌든 지금 일렉기타 학원 끊은지 삼주차!! 왼손 끝에 굳은살 잡힌게 어색하면서도 너무 좋당. 이제 코드 잡아도 아프진 않은데 레전드 비실이 악력이라 그런지 소리가 잘 안나서 슬프다. 자신있게 칠 수 있는건 파워코드가 끝임. 이유: 줄 두개만 잡음...

 요즘 뭔가를 새롭게 배우는게 오랜만이라 너무 설레고 어린이가 된 것만 같다. 기타짱재밌음. 내가 잘 못쳐서 쪼끔 재미없긴 한데... 그래도 재밌음. 새벽에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기타 딩기딩기 치고 다시 눕고 다시 벌떡 일어나서 기타치고의 반복중이다. 하하하하. 나도 연습 열심히 해서 꼬옥... 멋있는 롹스타가 되어야지. 새연아 팟팅 ㅎ.ㅎ

 

3

루시 콘서트를 다녀왔어용.

콘서트 날 아침에 나가기 귀찮다고 올린 인스타 스토리에 김다로 답장 캐웃김.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 좋았다네용. 감사감사요 다로쿤.^^

콘서트 가느라 오랜만에 서희도 만나고 친구들 안부도 전해 듣고 좋았당. 그리고 렁진이도 만남. 하하하하!! 알고보니 10년지기 칭긔 정윤씨랑 절친이었던 정진이...세상 개쫍다고한번 더 느꼈음,... 정윤씨보다 정진씨를 먼저 만나게 될줄은 몰랐는데... 아무도몰랐겠지응응.^^ 만나서 정지니가 만든 스.사도 받고 야무지게(내기준) 돌아다님... 진짜즐거웠당.............. I 93퍼 정지니는 내 말 받아주느라 힘들었겠지만 하하하하하하!!

콘서트 한줄 평: 일렉은 귀를 울리고 베이스와 드럼은 심장을 울린다. 그리고 밴드에 바이올린은 개 쩐다.

진짜 캐.....좋았음... 일단 오랜만에 간 공연이기도 했고 밴드사운드가 역시 짱이라는걸 한번 더 느꼈다. 처음에 드럼 들어올 때 소리가 너무 커서 놀라긴 했는데 그것마저 너무 좋았다. 생각보다 시야도 진짜 좋고 내 자리가 오른쪽이라 정말 조원상밖에 안보였는데...됐고 그냥 2시간 내내 조원상만 침흘리면서 쳐다봤다. 실물이... 앰프가 정말 컸는데 놀라운건 조원상 다리길이가 앰프만큼 길었다. 과장이아니라 정말 다리길이=앰프높이여서 저게 되나?????하고 2시간동안 생각함... 다리가 정말 긴데 머리가 캐작고 몸이 정말 길고... 손이진짜 개크고 화나있는데 그 손으로 베이스 갈기니까 진짜... 아 과몰입 한 것 같으니까 여기서 줄일게용.

솔직히 콘서트 가기 전 까지 밴드가 살짝 노잼이 될랑 말랑 하는 상태였는데 콘서트 갔다와서 다 집어 치우고 난 평생 밴드 좋아할수도 있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4

오랜만에 민송전새도 만남.

이민경이 여름 감성 사진도 남겨줬다... 레전드 동성애감성 레전드퀴어영화감성...감사합니다 충성!!!

민송전새 오랜만에 모여서 캐재밌었다... 뭐하고 놀았는지 기억도 안남 근데 재밌었음... 사진도 막 오백장씩 찍고

그 오백장 중에  몇장 건졌습니다.^^ 셀카 잘 안찍는데 가끔 날잡고 와랄라라라랄찍음... 근데 이 날이 그 날이었음. 이 사진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냥 올립니다. 왜냐면 어디 또 올릴 곳이 없음... 

사진와라라랄찍고 기타둥기둥기치고 야식와구와구먹고 난 뒤엔 그냥 하루죙일 누워있었음... 새벽 4시까지 누워있었음... 말똥말똥 깬 채로... 중간에 송이 진짜 캐 웃긴 자세로 누워있었는데 그걸 못 올리는게 한이다. 진짜 침대에서 녹아흘러내리는줄알았음.... 아 생각하니까 또 웃겨서 콧물 고이네

 

5

여름이 싫지 않다.

최근에 가은언니랑 언니방에서 유사 삼림욕하면서 가만히 누워있었는데 그게 너무 좋았어서. 정말 단순하다.

근데 또 다음주에 폭염 닥치면 여름 영영 사라졌음 좋겠다고 비명지를 거 아니까 짧게만 말할 거다.

시원한 여름은 정말 좋다. 이 날은 정말 언니네 이발관 노래 잘 어울리는 날씨였다. 적당히 선선하고 (선선한 것 치고는 더웠지만) 딱 여름이었다. 날씨였다... 하암.

그리고 요즘 비도 계속 내리는데 정말 좋당. 물론 내가 집에 있을 때만. 난 항상 일기예보도 안 보고 우산도 안 챙겨 다니는데 밖에 있을 때 비 오면 그것 만큼 개같은게 없다. 뛰기도 귀찮고 뛸 체력도 없어서 유유하게 비 맞으면서 걸어간다. 레전드 처량하다.

 

6

웨이브 투 어스라는 밴드를 알게 됐다.

노래가 너무 좋다. 보컬인 김다니엘이 두 밴드를 하는데 하나는 웨이브 투 어스고 하나는 더 폴스다. 더폴스 노래 처음 들은 날 공연 공지 떴길래 바로 티켓팅했는데 정말 처참하게 폭망했다. 얕봐서 죄송죄송요. 그리고 오늘 웨이브 투 어스 공연 티켓팅 있어서 했는데 성공했다. 하아아아!! 근데 코로나 때문에 갈지 말지 고민중... 안가는게 낫겠지 싶다가도 라이브 영상 보면 또 가고싶어져서 괴로워짐...

여러분 웨폴스 노래 들어봐용 진짜 좋아요... 이민경한테 들어보라고 추천했는데 웅. 해놓고 지금까지 안 듣는거 개괴씸함...너무함.... 근데 나도 이민경이 추천한 제이팝 메모해놓고 안들어서 할 말 없다.

 

7

왓챠를 결제했다.

칭구들이랑 새벽 내내 왓챠파티도 탔다... 슈밴으로도 타고 소년적니로도 봤는데 둘다 500번 봐도 500번 재밌어서 짜증난다. 어어그래서 좋다고...  슈밴 왓파 탈때는 새벽 4시까지 왓파탔다. 솔직히 더 탈 수 있었는데 아기민경이가 다음날 학교 가야한다고 해서 그만 탐. 다음날에 체감상 저녁까지는 잔 듯... 왓챠파티 탈 싸람. 정말 재밌어용. 난 왓파에서도 말 개 많아서 채팅 지분율 40퍼씩 차지하는 것 같다. 가끔 나만 말 너무 많아서 쫌 머쓱할 때도 있다... 부힛

왓챠 끊고 어느 가족도 드디어! 봤는데 정말 재밌었다. 여운이 잔잔하게 남는 영화였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보여주는 영화가 더 많이 나오고 매체에 더 노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규정짓는 가족의 틀이 너무 협소하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지금은 2021년이고 가족의 형태는 정말 수없이 다양한데 아직도 '정상 가족'에 집착하는 우리 사회가 너무 권태롭다.

 

8

거의 4개월 만의 일상기록이다. 와라랄라 몰아서 쓰니까 정말 힘드넹. 휴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준 여러분들을 위해 노래를 추천해드리겠습니당.

제가 차분해지고 싶거나 우울할 때 듣는 음악들입니당. 부제는 어두운 밤 금지곡들! 근데 난 항상 어두운 밤에 들어... 그래도 좋으니까 다들 들어봐 줬으면 좋겠다. 여러분 오늘도 힘냅시당. 이 노래들이 위로가 됐으면 좋겠네용.

다음 일기는 또 언제 찾아 올 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쓸 수 있기를 바라며

진짜 안녕!